제주도 서남쪽에 위치한 송악산(해발 104m)은 높지 않지만 화산 지형의 아름다움과 바다 전망이 어우러져 많은 관광객과 트레킹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명소입니다. 한라산이나 오름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산으로, 쉽게 오를 수 있으면서도 깊은 자연미와 역사적 장소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송악산은 가족 단위, 커플 여행, 혼행에도 매우 적합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송악산의 트레킹 코스, 교통 및 주차 정보, 먹거리, 역사·문화 볼거리까지 상세히 소개합니다.
1. 송악산 등산로 추천 코스
송악산은 '등산'이라기보다 걷기 좋은 트레킹 코스로 알려져 있으며, 해안 절벽과 분화구 둘레길이 주를 이룹니다. 대표적인 코스는 송악산 둘레길 트레킹 코스로, 송악산 입구에서 시작해 분화구를 따라 한 바퀴 도는 약 1.5km의 순환형 산책로입니다. 전체 코스는 왕복 약 3km로 1시간 내외면 충분히 완주할 수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코스는 출입 통제된 분화구 정상 부근을 중심으로 산을 둘러싸듯 조성되어 있어, 걷는 내내 서귀포 바다와 형제섬, 가파도, 마라도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해안 절벽 위 나무 데크가 잘 정비되어 있으며, 일부 구간은 흙길로 되어 있어 자연의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정상까지는 출입이 제한되지만, 대신 바닷가로 이어지는 산책로와 해안 경관이 훨씬 큰 감동을 줍니다.
또 다른 코스는 송악산 해안산책로입니다. 이 길은 해안선 가까이 나 있는 길로, 일제강점기 때 만든 군사 요새와 갱도 유적지를 지나게 됩니다. 길이가 짧지만 역사와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엔 제주 특유의 해안 절경을 더욱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 코스는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해 여행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필수 코스 중 하나입니다.
2. 교통 및 주차 정보
송악산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해 있으며, 제주시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 10분, 서귀포시 중문단지에서는 약 40분 거리에 있습니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며, 네비게이션에 ‘송악산 주차장’ 또는 ‘송악산 해안도로’를 입력하면 편리하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송악산 입구에는 무료 공영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주말이나 성수기에도 비교적 넉넉한 편입니다. 도보 1~2분 거리에 등산로 입구가 있어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또한 관광객을 위한 간이화장실, 안내소, 음료 자판기 등이 마련돼 있어 편의성도 우수합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제주시 혹은 서귀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마라도 방면’ 버스를 이용해 송악산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도보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배차 간격이 길고 도착 시간이 유동적이므로, 버스보다는 렌터카나 택시 이동이 일반적입니다.
송악산은 용머리해안, 산방산, 마라도선착장, 화순해수욕장 등과 가까워 차량 5~10분 이내로 다른 관광지와 연계한 일정을 짜기에도 유리합니다.
3. 먹거리 및 역사·문화 볼거리
송악산은 단순한 트레킹 장소를 넘어서 역사·문화적인 가치도 높은 곳입니다. 특히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군이 만든 군사 갱도는 송악산 절벽 아래에 뚫려 있어, 해안 방어용으로 쓰이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일부 구간은 내부 관람도 가능하며, 제주 4·3 사건과 관련된 자료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제주 현대사의 아픔을 돌아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또한 송악산 인근에는 단군 신화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지는 바위 유적들도 존재하며, 이 일대는 오래전부터 영적인 장소로 여겨져 왔습니다. 주변 해안길을 따라가면 가파도와 마라도가 눈앞에 펼쳐지며, 날씨가 맑을 때는 한라산 능선까지 조망할 수 있어 사진 촬영이나 경치 감상 명소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송악산 입구에는 해물라면, 갈치조림, 성게비빔밥, 전복죽, 오메기떡 등 제주 지역 음식 전문점이 밀집해 있으며, 대부분이 바닷가 전망을 갖춘 식당으로 운영되어 식사와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현지 어민이 직접 잡은 해산물을 활용한 식사는 신선함과 풍미 모두를 만족시켜줍니다.
디저트를 원한다면 송악산 입구나 인근 해안도로에 위치한 카페거리를 추천합니다. 감귤 디저트, 오름 라떼, 흑돼지 핫도그 등 제주만의 특색 있는 메뉴를 즐기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송악산은 낮은 고도와 평탄한 코스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주 대표 트레킹 명소입니다. 제주 해안 절경과 역사 유적, 지역 음식이 함께 어우러진 이곳은 단순한 산행을 넘어 종합적인 문화·관광 체험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역사를 한꺼번에 느끼고 싶다면, 이번 여행에서 송악산을 꼭 한 번 걸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