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찾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바다와 항구의 활기, 구룡포의 과메기, 영일대 해수욕장의 밤바다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하죠.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이유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 호미곶의 일출일 것입니다. 새해 첫날마다 방송에 등장하는 바로 그 장면,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붉은 해를 가장 가까이에서 맞이할 수 있는 곳이 호미곶입니다. 그리고 그 일출의 감동을 품은 길이 바로 해파랑길 12코스입니다. 저는 이 코스를 걸으며 바다와 해, 그리고 포항 사람들의 삶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코스 개요
- 구간: 구룡포항 → 호미곶광장 → 해맞이광장 → 강사리 마을
- 거리: 약 16km
- 소요 시간: 5~6시간
- 난이도: 보통 – 해안길 위주로 이어지지만 구간이 길어 체력 분배가 필요합니다.
🌊 구룡포에서 시작하는 해안길
12코스는 구룡포항에서 출발합니다. 포구에는 갈매기 울음소리가 가득하고, 어민들이 갓 잡아온 생선을 내리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항구 주변에서는 과메기를 널어놓은 덕장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겨울철이라면 은빛 멸치와 꽁치가 바닷바람에 마르며 장관을 이룹니다. 출발부터 포항만의 일상이 눈앞에 펼쳐져 걷는 이의 발걸음을 설레게 합니다.
🌅 호미곶의 일출 – 대한민국 1번지
코스를 따라 바다를 옆에 두고 걷다 보면 드디어 호미곶 해맞이광장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알려져 매년 새해 첫날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명소입니다. 광장 중앙에는 바다 위 거대한 손 조형물 ‘상생의 손’이 서 있어 바다와 태양, 사람을 잇는 상징이 됩니다.
저는 이른 새벽에 도착해 광장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수평선 너머 붉은 기운이 서서히 퍼지더니 이내 태양이 떠올랐습니다. 순간 주변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저 역시 가슴 깊이 벅찬 감동을 느꼈습니다. 호미곶의 일출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강렬했고, 그 빛이 바다에 비쳐 황금빛 물결을 만들 때는 절로 두 손을 모아 새해 소원을 빌게 되었습니다.
🏘️ 마을과 어우러진 길
호미곶을 지나면 길은 다시 소박한 마을로 이어집니다. 강사리 마을 같은 작은 어촌에서는 돌담길과 어귀의 고양이들, 그리고 텃밭을 가꾸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여행자에게 따뜻한 미소를 건네줍니다. 이 길을 걸으며 단순히 관광지가 아닌,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포토존 BEST 3
- 호미곶 상생의 손 – 일출과 함께 담으면 최고의 인생샷
- 구룡포항 덕장 풍경 – 은빛 꽁치가 바닷바람에 마르는 장면
- 강사리 바닷길 돌담 – 소박한 어촌 정취가 묻어나는 길
🍲 코스 주변 먹거리
- 구룡포항 인근: 과메기 정식, 회덮밥 – 포항 겨울철 별미
- 호미곶광장 주변: 해물칼국수, 대게 라면 – 따뜻한 국물이 여정에 힘을 줍니다
- 강사리 마을 근처: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소박한 횟집
🚌 교통 안내
- 대중교통: 포항시외버스터미널 → 구룡포행 버스(약 1시간) → 코스 시작
- 자가용: 구룡포항이나 호미곶광장에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 마무리
해파랑길 12코스는 단순히 바다를 걷는 길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일출 명소 1번지 호미곶의 감동, 구룡포항의 활기, 강사리 마을의 소박한 풍경이 모두 담긴 길입니다. 저는 이 길을 걸으며 ‘걷는 여행이 주는 진짜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만약 누군가 “해파랑길에서 꼭 가봐야 할 코스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12코스, 호미곶 구간을 추천할 것입니다. 해가 뜨는 순간, 바다와 함께하는 길 위에서 당신도 분명 새로운 다짐과 설렘을 품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