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을 떠올리면 누구나 먼저 바다와 올레길을 생각합니다. 수많은 올레길 중에서도 가장 첫머리를 장식하는 제주 올레길 1코스는 성산일출봉과 광치기 해변, 그리고 작은 어촌마을이 이어지는 특별한 길입니다. 저 역시 이 코스를 걸으면서 바다와 마을, 제주의 생활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는데, 걷는 내내 “아, 이래서 제주 올레길이 사랑받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 올레길 1코스 개요
- 구간: 시흥초등학교 옆 → 광치기 해변 → 성산일출봉 앞 → 온평포구
- 거리: 약 14.6km
- 소요 시간: 4~5시간 (천천히 걸으며 사진 찍을 경우 6시간 이상)
- 난이도: 보통 – 평탄한 해안길과 마을길이 많아 초보자도 걷기 좋습니다.
올레길 1코스는 제주 올레길의 ‘시작’이자, 많은 여행자들이 첫 번째 여정을 시작하는 상징적인 코스입니다. 바다와 마을, 밭담길이 어우러져 있어 제주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길이기도 합니다.
🌅 성산일출봉과 바다 풍경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성산일출봉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성산일출봉은 거대한 성처럼 우뚝 솟아 있어 장관입니다.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파도 소리가 귓가에 들려올 때마다 마치 바다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특히 광치기 해변에 이르면 얕은 바다 위로 비친 성산일출봉의 그림자가 환상적입니다. 해가 떠오르는 새벽 시간에 이곳을 지나면, 붉게 물든 일출과 함께 제주 여행의 잊지 못할 장면을 담을 수 있습니다.
🏘️ 마을과 밭담길
이 코스의 또 다른 매력은 바다뿐만 아니라, 제주 마을의 일상 풍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길을 걷다 보면 밭담이 길게 이어져 있고, 돌담 너머로 감귤나무와 채소밭이 보입니다. 바닷가 마을의 골목길을 지나며 주민들이 이웃과 담소 나누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돌담 사이로 핀 들꽃과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는 사진으로 담기에도 참 좋습니다.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 온평포구의 고요함
코스의 마지막은 온평포구입니다. 작은 어촌마을의 포구지만, 오랜 시간 바다와 함께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갈매기 소리와 파도 소리가 어우러져 잔잔한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포구 앞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면, 길고 긴 산책의 피로도 어느새 사라집니다.
🍊 여행 팁 & 맛집
- 출발 팁: 코스가 긴 편이므로,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자와 선크림, 바람막이 외투는 필수입니다.
- 교통: 제주시에서 출발할 경우 시외버스를 타고 시흥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 맛집 추천:
- 성산일출봉 인근에서는 신선한 해산물 전복죽과 회국수가 인기입니다.
- 걷기 후에는 온평포구 근처 작은 횟집에서 갓 잡은 회를 맛보는 것도 좋습니다.
- 길 중간에는 카페가 많지 않으니, 물과 간식은 미리 준비해 두는 게 안전합니다.
📸 포토존
- 광치기 해변 – 성산일출봉이 바다에 비치는 풍경은 필수 촬영 포인트입니다.
- 밭담길 – 전통 돌담과 억새가 어우러진 길에서 인생샷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온평포구 – 어선과 갈매기,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소박하지만 정겨운 사진이 됩니다.
📝 마무리
제주 올레길 1코스는 그 길 자체가 하나의 여행이자 이야기입니다. 성산일출봉의 웅장한 풍경, 바닷바람이 부는 해안길, 정겨운 마을 골목과 밭담길, 그리고 고즈넉한 온평포구까지.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제주의 진짜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 제주 올레길 중 한 곳만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이 1코스를 꼽을 것입니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번에는 차가 아닌 두 발로 제주를 걸어보세요. 바다와 바람, 그리고 마을이 전해주는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